이전글 - 2022년 하반기 회고 1편 회사를 찾아서
2022년은 개발자 커리어 측면에서도, 개인 측면에서도 꽤나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퇴사를 하고, 이직 스터디와 우테캠프로를 통해 이직을 하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 있었다.
길게 쓰면 지루하고 재미없는데 그래도 1년 뒤, 5년 뒤, 10년 뒤의 내가 다시 이 글을 본다 생각하니 짧게 쓸 수가 없었다.
이직과 관련된 회고 1편과 회사 생활, 개인 회고를 작성하는 2편으로 나누어 작성해보고자 한다
1. 어서 와, MSA는 처음이지..?
이직하면서 걱정되는 부분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회사에 적응하는 것. 또 하나는 업무에 적응하는 것.
극 I이지만.. 생각보다 (소심한 관종이라) 전 회사에서 보다도 더 빠르게 적응했다..!!
이런저런 히스토리로 인해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22년도 입사자로 구성되어 있기도 했고,
팀이 재편성되고 팀 매뉴얼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합류를 하게 되어 텃세도 전혀 없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
다만 아직 회사 업무는 아직도, 아직도!! 헤매는 중이다 😭
이제 입사한 지 반년이 되어가는 중인데, 그동안 팀 모니터링 강화 + 데이터 추출 + 소소한 기능 개선 정도를 진행했다.
사실 현 회사에서 접해본 기술만 나열해도 java, kotlin, php, spring boot, spring cloud, aws, datadog, redis 등 너무 많다.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도.. 해야 할 공부가 많아서 잘 안 되는 요즘이다 😭
개인적으로 이직을 하고 경험했던 신세계가 하나 있는데, 바로!
데이터독이라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전 회사에서는 오류가 나면 로그를 한 줄 한 줄 찾아보면서 어디서 오류가 났는지 찾아야 했었는데,
데이터독은 요청에 대한 모든 trace를 UI로 볼 수 있고, 특정 서비스에서 오류가 많이 나거나 응답 속도가 느리면 오류 알림을 해주는 등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도 잘되어 있어서 너무너무 편하다!(대시보드도!)
우리 팀에서는 최근에 퇴근하면 슬랙 보지 말자는 의미로 datadog + opsgenie를 연동한 on-call 제도를 시험 삼아 진행 중이다.
2. 아무도 안 궁금해할 소소한 일상 소식
작년 상반기에 작성했던 목표를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 (앗 그나마 이직 있다!)
그나마 있던 취미 생활이 아이돌 덕질이었는데 이 조차 회사 입사일과 일정이 겹쳐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입사 1주일만 미룰걸...)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서울을 벗어났던 것 같다. 지인들과 대전 여행도 다녀오고, 애인과 속초 여행도 다녀오고(가서 싸움)
8월부터는 같이 유스방 스터디 했던 분들과 소소하게 오브젝트 책 스터디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에 진행했는데,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책만큼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다만 생각보다 책이 잘 안 읽혀서 스터디가 예정보다 오래 진행되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끝을 보았다!
참고로 요즘은 '자바에서 코틀린으로' 책을 보고 있다. 끝까지 볼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다른 책 보고 싶다.
12월에는 드디어 코로나에 걸려 1주일간 재택근무를 했다.
예전에는 유급휴가였다는데, 회사 방침이 바뀌어서 무급휴가 또는 재택근무인 시점에 코로나에 걸렸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이라 2일 정도 자가격리 했다가 괜찮길래 3일 차에 회사를 갔는데 급격히 컨디션이 나빠졌고(ㅋㅋ;) 4일 차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 맞았을 때도 딱히 아프지 않았어서 안 아플 것 같았는데, 역시나 열만 좀 나고 딱히 안 아팠다. 그래도 재택근무는 좀 서러웠다(흑흑)
그나마 잠깐 후각과 미각을 잃었었는데 신기하면서도 안 돌아오면 어쩌지 걱정 많이 했다. 다행히 1주일 만에 돌아왔다!
하필 후각을 잃었을 때 회사에 간식으로 설향딸기를 나눠줬는데, 전혀 향이 느껴지지 않아서 슬펐다ㅠㅠ
코로나 다 낫고 연말에는 유스콘 스태프로 급 참여했다. 원래 이직기로 발표하려고 했다. 진짜 진짜 진짜로...
하지만 우아한 유스방 3기 멤버들이 다들 이직을 잘, 많이 해서, 양보했다 ^_^ 진짜 진짜 진짜로...222
그랬는데 유스콘 전날에 갑자기 오프라인 행사 스태프가 필요하다고 해서 덥석 하겠다고 했다.
오프라인에서 현장감 느껴가며 발표를 볼 수 있어 좋았고, 개인적으로 개발자 콘퍼런스 스태프로 참여해보고 싶었던 소원을 이루어 좋았다.
(뒤풀이에서 진상 & 부상이었던 건 안 비밀 ㅠ)
3. 2022년 반성 & 2023년의 계획을 세워보자
우선 작년에 상반기 회고 하면서 진짜 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하고 싶은 목표를 적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백수 시절에는 작심 30일 정도는 되었어서 진짜 내가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 같긴 하다.
막상 다시 직장인이 되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가장 큰 목표였던 이직에 성공했으니 반 이상 성공한 한 해라고 생각은 한다.
벌써 입사한 지 반년이 되어가니 어느 정도 적응도 끝난 것 같고(..?), 이번에는 정말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서 실천해보려고 한다.
충동적으로 해보기
사실 최근에 미루는 습관이 많이 심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항상 생각만 하다가 시작도 못하거나 엉뚱하게 새는 일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냥 일단 짧게 생각하고 질러보려고 한다.
최근에 고민하다가 일단 다녀오자! 하고 산책을 다녀왔는데 오히려 머리가 상쾌해지면서 공부가 잘되는 경험도 했었다.
잔디심기 & 컨트리뷰터 도전
현재도 꾸준히 개발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잔디로 심을만한 내용이 없어서 몇 달째 github이 멈춘 상태이다.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아니다 보니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서 고민이 슬슬 생기는 중이다.
이왕이면 티가 나게 TIL을 남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다(트위터에 글 올릴 때마다 잔디가 심어진다면 365일이 빼곡할 텐데...)
그리고 이직 후 오픈 소스를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오픈 소스 기여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창한 기능을 적용하기보다는, 정말 소소한 오타 수정이라도 기여를 해보면서 개발에 재미를 붙여볼까 한다.
꾸준한 운동
이제 실내외 마스크도 해제되었고, 이미 한 번 걸리기도 했으니 꾸준히 재미를 붙여 할 수 있는 운동을 다시 찾아보려고 한다.
최근에는 그나마 좀 오래 한 운동이 수영이어서 오랜만에 수영장 등록을 고민하고 있다.
(tmi. 이사 예정인 아파트에 수영장이 있어서 거기 가려고 했는데 이사가 늦춰져서 시작을 미루는 중이다 ㅎ)
새해 되자마자 다리를 다쳐서 걷기, 뛰기도 한동안 잘 못했었다. 올해 중요한 행사가 있다 보니 건강한 신체와 체력을 기르고자 한다 +_+
결혼 준비
이걸 블로그에 남겨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 있었다.
워낙 공통 지인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문이 나기는 하겠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ㅎㅎ..
아무튼 올해 결혼합니다!(아 어색해!) 개인적으로 모바일 청첩장을 직접 만들고 싶은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