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유스방 합격 발표가 난 후 오픈 카톡방이 생성되었다.
첫 모임은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수요일 저녁 9시!
다 같이 회의실에 모여 어색한 인사와 함께 제이슨의 OT가 시작되었다.
3년 이상 경력의 재직자를 위한 이직 스터디이다 보니 주된 과정은 서류부터 면접까지 하나의 사이클을 진행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런 과정 속에서 '좋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내가 기여를 할 수 있을까?!
OT가 끝난 후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조금은 어색함이 사라졌던 것 같다 ㅎㅎ
제이슨이 SLiPP 게더에서 자주 모이는 것을 제안해서 우선은 매일 저녁 9시를 모임 시간으로 정하였다.
첫 번째 과제는 우아한테크코스 신청 시 작성하는 문항을 약간 변형하여 네 개의 문항을 써보는 것이었다.
제출 기한은 일요일 저녁 6시!
매일 게더에 모여서 항목별로 어떻게 쓰는 게 좋을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었다.
자소서를 처음 쓰는 것도 아닌데 왜 매번 쓸 때마다 말할 주제가 없는 건지..
특히나 토요일-일요일 새벽에는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다 쓰고 잘 계획으로 게더에 늦게까지 있었는데,
새벽 두 시에 스터디원 몇 분, 다른 분들 몇 분 모여서 테트리스를 잠깐 했었다.
마이크도 켜놓고 오랜만에 게임을 하니 대학교 신입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ㅎㅎ(계속 4등 한 건 눈물)
다행히 일요일 저녁 제출 전에 시간이 조금 생겨서 6시 직전에 문항을 다 작성하여 제출할 수 있었다.
네 개의 항목 중 나의 역량에 대해 쓰는 부분과 몰입했던 경험에 대해 쓰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제출 직전까지도 계속 수정을 거듭했으니..
나는 내가 지금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에 대해 갈피를 못 잡던 시기가 있었다.
나름 유명한 개발 책을 틈틈이 공부를 했고, 커밋도 열심히 했는데 끝내고 돌아보니 머리에 들어온 게 없었다.
그때 꽤 허망했던 것 같다. 정말이지 이 책 한 권을 끝내고 나면 개발을 잘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럴 수가 없지 멍충아!)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공부는 그저 책을 빨리 넘겨서 끝내려는 것이었지,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1도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한동안 공부는 안 하고 회사일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러고 이직 면접에서 탈탈 털리고...
지금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운 것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공부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이다.
그리고 지금 공부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너무 설렌다. 100%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지금의 마음으로는 뭐든 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아니다 퇴사해서 그런 걸까? 백수는 즐거워~~)
나중에 이 항목들을 다듬어서 실제 회사에 지원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오롯이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성을 한 시간이라 더더욱 좋았다.
(약간 회고 쓰고 나니 스터디 다 끝난 것 같이 회고를 쓴 거 같은데 스터디 1주차의 회고입니다)